No. 022  “배우자를 위한 기도 보다는”
 
제가 아내와 인천공항에서 만난지 8일째 되는 날에 결혼했다니까 우스겟 이야기로 아시는 분이 있는데, 간략하고 재미있게 표현을 하다보니 배경과 과정이 있으나 거두절미해서 그렇지 사실입니다. 제가 미국에 유학와서 어학연수 중이었고, 아버지의 소개로 한국에 있던 아내를 전화로 만났습니다. 첫 통화에서 그대로 마지막 통화가 될 수 있었는데,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3개월의 전화통화 후에 둘째누님의 결혼식을 참석하러 봄방학에 한국에 오면서 공항으로 마중나온 아내를 처음 보았고, 그렇게 봄방학 때 5일, 여름방학 때 3일을 만나며 혼례를 올렸습니다. 사고를 쳤거나 생각없이 급하게 만나서 결혼한 것은 아니었으니 걱정 아니하셔도 됩니다. ^^

22살에 군대를 제대하며 신학교에 가니까 선배나 동기들이 저에게 이상형이나 연애 경험에 대해서 물어 왔습니다. '나도 사귀어 봤으면' 했던 적은 있지만 연애 경험이 전무했고, 그러다 보니 이상형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배우자를 놓고 구체적으로 아주 상세하게 외모 체형 키 몸무게부터 성품 말투 맵시 등의 내면까지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막상 하나님께 '이런 배우자를 주세요' 하고 기도제목을 정리 하려다보니 몇가지 생각 때문에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하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먼저는 배우자는 하나님께서 정해 주실 것인데 나 혼자 지금의 내 수준에 맞는 사람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실 배우자를 내가 분별해 낼 수 있을까? 내가 상상하는 좋은 배우자를 달라고 구한들 정작 그런 멋진 상대가 나를 좋아하거나 배우자감으로 생각할까? 하는 자문에 긍정적인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포기하고 역으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실 그런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자에게 어울리는 제가 되도록 해 주세요. 저를 하나님께서 맺어 주실 성숙하고 멋진 배우자에게 맞는 배우자감으로 만들어 주세요" 하고 기도 내용을 바꾸어서 상대가 아닌 저를 위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했더니 사모가 될 은혜(아내)를 허락해 주셨던 겁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연애 경험도 없는 제가 청년들에게 자신있게 "연애는 결혼을 위하여 남겨두라" "기다리면 이삭, 서두르면 이스마엘"인 것 처럼 짝지어 주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면 설령 내가 분별력이 없어 배우자감을 못 찾고 연애한번 못 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쟤는 안 되겠다 내가 직접 데려다 손에 쥐어주어야겠다' 하지 않겠는가 하고 간증을 하는 겁니다. 모두에게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싱글들은 배우자감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기도해야겠지만 그보다 더욱 기도해야 하고 훈련 해야 할 것은 그러한 배우자에게 맞는 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런 배우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VIP 배우자를 두신 성도님들도 배우자의 변화를 위해서도 구체적으로 기도해야겠지만 그보다 vip 배우자가 감동할 수 있고 본 받을 수 있는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틀란타 한인침례교회 

최명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