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63 “18년 만의 여행”

<2019년 5월 5일>


컨퍼런스는 매년에 2차례, 봄과 가을에, 동부와 서부 그리고 중부와 남부에서 돌아가면서 열립니다. 3박 4일 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삶공부 하나를 속성으로 배우고, 각자의 필요별로 소그룹으로 모여 목회의 고민과 기도제목을 나누며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는 26년간 가정교회를 이끌어 오신 최영기 목사님의 가사원장 은퇴를 기념하여 삶공부 없이 리더십 세미나와 부흥집회로 모였습니다. 


네슈아 한마음교회는 10개의 목장, 70명의 성도님들이 최선을 다해 140명의 목회자분들을 섬겨주셨습니다. 특별한 감동은 뇌수술을 5번이나 하여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자매님이 교회 곳곳의 장식을 아름답게 수놓아 주셔서 그 하나하나를 보면서 감탄했고, 성도 한분이 1년간 2nd job으로 야간에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청소한 대가로 받은 전액으로 먹기 힘든 보스턴 특제 랍스터와 조개스프를 대접해 주어서 목이 메었고, 교회는 나오지 않는 어떤 분이 바람막이 텐트를 기증해 주어서 모든 참석자들이 비바람을 피해 매 끼니를 따뜻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감동은 아내와의 동행이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와 아내는 만난 지 8일째 되는 날 결혼했습니다. 저는 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아내는 서울에서 영어선생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로 3개월 교제하다가 봄방학에 나가 얼굴 보고, 여름방학에 나가 혼례를 올렸습니다. 


벌써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001년 5월에 결혼하고, 같은 해 7월에 최영기 목사님을 만나고, 같은 해 8월에 서울교회에 등록하여 일련의 과정을 거쳐 회원이 되고, 같은 해 11월에 목회자 세미나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으니.... 가정교회도 만 18년차 요, 결혼도 만 18년차가 되었습니다. 


2001년 11차 목회자세미나 이후, 저는 지난 18년 동안 해마다 한번 또는 2번 컨퍼런스에 꾸준하게 참석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동안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고, 무엇보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가는 아내를 위해 일정 이모저모를 자세히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렇구나!” “그러면 되겠구나!” 하던 아내가 월요일 아침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하며 저에게 한마디를 했습니다. “이게 얼마만이지?”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 툭 던진 말이었습니다. “우리 단 둘이 비행기 탄 게 언제죠?” 생각해보니 단둘이서 여행을 한 것은 결혼식 직후에 제주도 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단둘이서 비행기를 탄 것도 미국에 올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최영기 원장님의 은퇴라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국제가정교회사역원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범 가정교회적인 순간이기도 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내와 ‘단둘이서’ 손을 꼭 잡고 비행기 탔고, 어깨를 마주 대고 세미나를 듣고, 다른 분들의 시샘어린 야유를 들으면서 아내와 알콩달콩 식사도 하는,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18년 만의 여행’이었습니다. 아내와의 동행을 허락해 주시고 비용을 대주신 아틀란타 한인침례교회 모든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나님과 여러분을 섬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