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85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됩니다.”

<2019년 10월 6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선하게 살고 싶고, 의로운 삶을 추구하고 싶어 합니다. 당연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엡 2:10).”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이것이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각자가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지만 이룰 수도 없고, 곧 다시 타락하여 좌절과 아픔을 경험하고, 거짓과 파괴로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저 스스로도 ‘믿는 사람은 이래야 해, 목사 아들은 저래야 해’ 안과 밖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고, 나름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나 겉과 속이 다른 자신을 보며 절망했고 다른 사람을 향해선 정죄를 하는 등 오랫동안 괴로워했습니다. 저의 죄 성과 죄의 굴레였습니다. 자주 남과 비교했고, 누가 나의 실체를 알면 어떡하지 두려워 전전긍긍 했습니다. 은혜 받으면 얼마동안 그 은혜 가운데 살았지만, 조금 지나지 않아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 했습니다. 


그러다가 바울의 고백을 접했습니다. “나는 내 육신 속에 선한 것이 깃들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선을 행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그것을 실행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롬 7:18-19).” 이 고백은 그의 나이 60세쯤 3차 전도여행이 끌날 무렵이고, 20년간 했던 그간의 사역들을 총망라하여 로마교회식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서신에 담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탄식합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롬 7:24)?”바울의 솔직한 고백이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리더요 용장인 바울선생님도 이러신데 내가 어떻게 선한 삶 의로운 삶을 사나? 하는 좌절이 컸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자신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참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동시에 즉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7:25).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기 때문입니다.(8:2).” 


맞습니다. 여기에 해결법이 있습니다. 죄를 싫어하고, 죄를 거부하고, 죄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계속해야겠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며, 성령님 따르는 것”에 있습니다. 아래로 잡아끄는 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는 하늘을 납니다. 중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력을 거스르는 양력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죄인인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는 이유는 죄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모든 죄를 덮고도 남는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선한계획을 가지고 이끌어주시는 이유는 죄에 승리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령 충만함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려고 수고하고, 들은 음성에 순종하려고 애쓰는 것만이 저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중단하지 않고 보여주신 만큼만, 인도하신 만큼만, 허락하신 만큼만, 은혜주신 만큼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저와 여러분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